의제당(義齊堂) Story
2014년 10월 초, 주일 오후에 “탐라문화제”가 한창인 제주시 탑동광장으로 아내와 함께 나들이를 갔습니다.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문화행사 부스(booth)들이 줄지어 있는데, 첫 번째 부스는 목각(木刻) 체험장이었고 그 다음 부스는 서예(書藝)체험장이었습니다. 저는 약 40년 전의 대학생 시절에 서예 동아리 활동을 했던 이래로 붓을 잡은 적이 없었습니다만, 체험대에 놓인 문방사우(文房四友)를 보니 문득 몇 자 적어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.

그래서 화선지를 문진으로 눌러 놓고 붓을 잡았습니다. “무엇을 쓸까?” 하고 잠시 망설이다가, “아! 당호(堂號)를 하나 지어야겠다”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.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쓴 이름이 “의제당”입니다. 문화행사장에 간 것도 우연이었고, 평소에 당호(堂號)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. 그냥 나도 모르는 순간에 그 이름이 쓰여졌습니다. 그런데 써 놓고 보니 마음에 들었습니다.
“의제당”(義齊堂)─”하나님의 의를 나누는 집.” 그래서 저는 그것을 들고 바로 옆의 목각 부스로 가서 담당자가 준비해 준 목판에 그 화선지를 붙이고 목각을 시도했습니다. 저는 대학시절에 낙관(落款)에 쓰려고 옥도장을 새겨본 적은 있지만, 목각은 해 본적이 없어서 몇 번 망치질을 하다가 글씨마저 망치겠다 싶어서, 결국 행사를 주관하는 분에게 저 대신 각자(刻字)를 부탁을 했습니다. 그리고 집에 가져와서 마무리 작업을 해서 얻은 목각 당호가 “의제당”(義齊堂) 이것입니다.






